영화 ‘콜’서 악역 맡은 배우 전종서 섬뜩한 모습 신들린듯 연기해 호평 할리우드 출연작도 개봉 준비중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
영화 ‘콜’에서 연쇄살인범 ‘영숙’(전종서)이 전화로 ‘서연’(박신혜)을 협박하는 장면. 전종서는 “영숙이 서태지의 팬으로 설정돼 서태지 노래는 한 곡도 빠짐없이 다 들었다. 노래마다 스토리가 있어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30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그는 “영숙을 사이코패스라고 정의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는 ‘서연’(박신혜)이 고향집에서 발견한 전화기를 통해 20년 전 그 집에 살았던 영숙과 연결되고, 두 사람이 타임슬립을 통해 과거의 행적을 바꿔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숙은 자신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살인에 살인을 거듭한다.
“영숙에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영숙이란 캐릭터가 어떻다고 규정하고 출발하진 않았어요. 악역이라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연기로 보여준다면 관객이 공감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전종서는 박신혜가 적절히 균형을 잡아줘서 영화가 살았다고 공을 돌렸다.
“신혜 선배와 동시에 촬영한 게 아니라 제 분량을 한 달간 먼저 찍었어요. 이걸 선배가 모니터하고 그에 맞춰 서연의 에너지를 가져갔어요. 영숙이 강하게 공격하면 서연은 그 에너지에 맞춰서 방어하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방식이 피구를 하는 것과 같았어요.”
극 중 영숙이 좋아하는 가수 서태지의 의상과 노래에서 연기하는 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영숙이 입은 줄무늬 티셔츠에 빨간 벨트, 구제바지는 실제 서태지의 무대 의상이었다.
그의 연기력에 반한 미국 할리우드도 그를 주인공으로 한 ‘모나리자 앤드 더 블러드문’을 지난해 촬영했고 현재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