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4.1%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모더나 백신은 95% 효능을 보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과 무엇이 다를까.
◇ 모두 mRNA 기술 사용 : 우선 모더나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두 백신에 mRNA(메신저 RNA)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따로 단백질이나 바이러스를 배양할 필요가 없는 화학적 기술이기 때문에 백신 제조 속도가 빠르다.
전통적인 백신은 보통 시장에 출시되기까지 몇 년이 걸린다. 과학 저널인 ‘플로스원’(PLOSOne)에 발표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전통 방식의 백신은 일반적으로 개발에 10년 이상 걸린다.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존 마스콜라 연구자는 지난해 11월 학술지 ‘네이처 리뷰 면역학’에서 “mRNA는 빠르고 유연한 백신 플랫폼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로 시작하기에 몇 주 안에 mRNA 백신이 생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 효능은 비슷…정확한 비교는 어려워 :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 모두 3상 임상에서 비슷한 효과를 나타냈다. 모더나는 94.1%의 예방 효과를, 화이자는 95%의 효능을 보였다. 다만 정확한 비교는 두 백신을 함께 놓고 실험하지 않는 이상 어렵다.
모더나 백신 예방효과가 94.1%로 나타난 건 196명의 시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들 가운데 185명은 위약을 투여받았고 11명은 백신을 맞았다. 위약군에서는 30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 1명이 사망했다.
화이자의 경우 백신 후보 물질이 아닌 위약을 투여받는 2만2000명과 실제 백신 후보 물질을 2회 접종받는 2만2000명으로 나뉘었는데, 위약군 9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한 반면 백신접종군에서는 1명에 그쳤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영상 2~8도의 냉장 온도에서는 30일동안 안전하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가격이 다소 비싸고 초기 공급물량이 훨씬 더 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모더나는 2021년까지 연간 5억도스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에 약 2000만도스를 배포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경우 연간 13억 도스를 생산할 수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