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제1회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 20개 수상팀 발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제 1회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장관상을 수상한 포항공대 박신념 씨(왼쪽부터)와 포스코 김정규 수석연구원, 송민석 포스텍 교수 등이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소 내부를 걷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제1회 산학 프로젝트 챌린지’에서 선정된 20개 수상 팀을 발표했다. 전국 190개 기업과 54개 대학의 대학원생들이 총 215개 프로젝트를 출품했다. 100개 팀이 본선에 올라 시제품 제작과 애로기술 해결, 특허 출원 여부 등을 심사해 최종 20개 팀을 선발했다.
장관상을 받은 포스텍(포항공대) 알바트로스 팀은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 포스코 후판 제품 공정의 부하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기업 정보 시스템에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해 프로세스를 단축시키거나 문제점을 찾아내는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술이다.
실생활에 밀접한 기술들도 눈길을 끌었다. 인하대 A.Eye 팀은 기업의 주변인식 시스템과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행동만으로 차량 트렁크를 자동으로 열리게 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 렌즈의 왜곡을 보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충남대 CNU On·Fire팀은 선박화재 진압을 도울 수 있는 자율형 초동진압 소화체계를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산학협력이 취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도 있었다. 명지대 대기만성 팀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체임버 안의 공정상태를 직접 진단하는 기기를 개발했다. 김재환 씨(전자공학과 석박사 통합과정 3년)는 “기업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며 “팀원의 취업뿐 아니라 해외 학술지 논문 게재 등 실력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산학협력은 실험실과 기업, 이론과 현장의 괴리를 메우는 기회가 된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이병영 한밭대 교수는 “기업과 대학의 교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혁신 인재를 키우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위즈코어의 황규순 이사는 “타성에 젖은 기업들은 관행을 바꾸기가 어려운데, 학생들과 협업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1995년부터 신산업 및 주력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혁신 인재성장 지원산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34개 산업 분야 대학원생 3000여 명을 지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