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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영-조남관까지… 고검장 전원 秋에 반기

입력 | 2020-12-02 03:00:00

[윤석열 업무복귀]차기 총장으로 유력 거론 인물들
檢내부 “親秋라인 생니 빠져나가”
현직 검사, 추미애 사퇴 공개요구




“모두 차기 검찰총장 후보들이었는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60·사법연수원 23기)에 대한 직무배제 국면에서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오르내리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55·23기)과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55·24기)가 각각 사표를 내거나 추 장관에게 반기를 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른바 ‘윤석열 라인’을 제거하려다가 ‘친추(친추미애) 라인’의 생니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고 차관과 조 차장은 강력한 경쟁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58·23기)보다 차기 총장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둔 상태였다. 이 지검장이 올 8월 인사 때 서울중앙지검장에 유임되고, 주요 수사를 놓고 자주 구설수에 오른 것과 달리 고 차관과 조 차장은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은 자리에 각각 안착했기 때문이다.

고검장급 고위 간부 9명 전원이 윤 총장 사퇴를 반대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두 사람 외에 조상철 서울고검장 등 일선 고검장 6명,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은 지난달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에 직무정지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다. 이 지검장을 제외한 일선 검사장도 대부분 추 장관 비판 성명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윤 총장의 후임 후보군에는 현역 고검장이 아닌 고검장 출신의 변호사 A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한편 대전지검 천안지청 장진영 검사는 1일 검찰 내부망에 “진정한 검찰개혁의 의미를 왜곡하거나 호도하지 말고 장관직에서 단독 사퇴해 달라”고 글을 올려 추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유미 인천지검 부천지청 인권감독관은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과 박은정 감찰담당관을 비판했다. 정 부장검사는 “거악 척결을 위해 작은 형식적 절차적 정당성 정도는 희생시켜도 된다고 합리화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스스로 검찰의 존재 이유를 무너뜨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관석 jks@donga.com·고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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