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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지휘→협연…김선욱의 ‘3색 무대’

입력 | 2020-12-02 03:00:00

독주 8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지휘 14일 KBS교향악단서 데뷔

협연 18일 정경화와 호흡 맞춰



독주자, 지휘자, 정경화의 듀오 파트너 등 1인 3역으로 12월을 맞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빈체로 제공 ⓒmarco borggreve


1. 지휘자로 공식 데뷔한다.

2. 베토벤 후기 3대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한다.

3.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협연한다.

이달 안에 세 개의 공연 무대에 서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피아니스트 김선욱이다. 우선순위를 가릴 수 없는, ‘12월 김선욱 페스티벌’이라 할 만한 무대들이다.

김선욱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 31, 32번 등 후기 세 소나타 연주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3월, 9월 두 차례 연기했다. 세 번째로 잡힌 연주는 12월 8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격정을 통해 명상으로 이어지는 베토벤의 심오한 후기 소나타 세계를 ‘김선욱표’로 맛볼 기회다. 세 소나타에 앞서 베토벤 중기의 단악장 곡 ‘안단테 파보리’로 콘서트의 문을 연다.

엿새 뒤인 12월 14일에는 김선욱이 롯데콘서트홀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한다.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과 브람스 교향곡 2번을 지휘하고,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에서는 솔로와 지휘를 겸한다.

김선욱은 10년 전인 2010년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 석사과정에 입학해 음악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올해 4월 영국 본머스 교향악단을 지휘해 지휘자로 공식 데뷔할 예정이었지만 취소돼 지휘 데뷔 무대를 서울에서 갖게 됐다. 그는 “내게 지휘는 취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갈 길”이라고 밝혀 왔다.

나흘 뒤인 12월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바이올린 여제(女帝) 정경화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곡 전곡으로 호흡을 맞춘다. 20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이 열린다. 김선욱은 1988년생, 정경화는 1948년생으로 마흔 살 차이다. 정경화는 1997년 피아니스트 피터 프랭클과 협연한 브람스 소나타 전집으로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도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을 인천, 춘천, 구미에서 연주했다.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18세 나이로 최연소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 김선욱은 내년 6월 3∼5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자로 데뷔할 예정이다. 세 차례에 걸쳐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거쳐 북독일 엘필하르모니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한다.

8일 공연 3만∼10만 원, 14·18일 5만∼12만 원, 20일 4만∼8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