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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美법무에 ‘더럼 보고서’ 공개 압박

입력 | 2020-12-02 11:46:00

'러시아 스캔들 역수사' 더럼, 지난 10월 특검 임명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을 상대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존 더럼 검사의 보고서를 공개하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언론 액시오스는 1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더럼 보고서’ 공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럼 검사는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지속해서 괴롭혀온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경위 추적 책임자로 임명된 인물이다. 바 장관이 지난 2019년 5월 오바마 정권 시절 연방수사국(FBI)의 트럼프 캠프 ‘염탐 의혹’을 제기한 뒤 임명했다.

당시 더럼 검사 임명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이후 보복 개념의 역수사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바 장관은 더럼 검사를 대동하고 이탈리아를 방문해 관련 증거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더럼 검사는 임명 직후만 해도 특검과 달리 FBI를 조사하더라도 실질적인 권한은 없는 신분이었다. 그러나 바 장관은 이날 자신이 지난 10월19일 자로 더럼 검사를 특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고위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특검 임명 이유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 기원 관련)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더럼 검사가 독립적으로,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계속하길 바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바 장관의 더럼 검사 특검 임명을 ‘비밀리에 임명했다“라고 묘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한 뒤에도 그를 계속 남겨두기 위한 무대를 설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1월3일까지 치러진 대선 전 미 언론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경질설이 꾸준히 보도됐다. 해스펠 국장이 ’더럼 보고서‘ 관련 문건 해제에 반대해 눈 밖에 났다는 취지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