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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극복 위해 직원 마음 케어 나선 기업들

입력 | 2020-12-03 09:00:00


 ‘코로나 블루’에 이어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며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4월과 6월, 9월 3회에 걸쳐 전국 성인남녀 5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 블루를 겪었다’는 응답이 각각 54.7%, 69.2%, 71.6%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조사인 9월의 경우 10명 중 7명이 코로나로 인해 우울감을 경험했다고 밝힌 것이다. 우울감 수치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00점 만점으로 우울감 정도를 조사한 평균 점수는 4월 49.1점, 6월 53.3점, 9월 67.2점으로 점차 높아졌다.

이에 최근 여러 기업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등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근무시간에 받을 수 있는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 도입한 ‘메트릭스’▼
리서치와 인공지능(AI) 데이터 구축을 주업으로 하는 데이터 서비스 기업 메트릭스 그룹은 희망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2월부터 3개월간 심리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3일 메트릭스 그룹에 따르면 3·6·9년 근속자에게 외국여행을 지원하던 사내 복지 프로그램 ‘369리프레쉬 휴가제도’를 올해는 취소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여행이 매우 어렵기 때문. 이에 메트릭스 그룹은 탈출구 없는 코로나 상황으로 직원들이 겪는 우울감, 스트레스 등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서 전문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외부에서 전문 상담사를 초청해 신청자 대상으로 근무시간 내 무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상담 신청을 인사부서에서 진행하게 되면 직원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반영해 신청부터 진행, 종료까지의 전 과정을 외부 전문상담사가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메트릭스 그룹의 직원 심리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로뎀상담센터 권현지 소장은 “평소에도 직장 및 가정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직장인들이 코로나19로 더 큰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심리 상담소의 문턱이 높다. 기업 내에서 진행되는 상담은 개별 직원들의 업무 효율과 근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물론, 팀워크와 상호 관계가 중요한 회사 조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의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는 ‘한국룬드벡’▼

뇌 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한국룬드벡은 최근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동참하고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기 위해 전 임직원 대상 정신건강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룬드벡에 따르면 교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채택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정신건강’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의에는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진표 교수가 강사로 나서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피해 상황, 코로나 블루 발생 원인,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치료와 극복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홍 교수는 직장인들의 정신적 피해 상황과 관련해 사회와의 단절로 겪는 스트레스 증가, 재택근무로 인한 가족 구성원과의 갈등, 온라인 화상회의에 대한 피로감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코로나 블루에 대한 안일한 생각과 감염 걱정으로 인한 병원 방문의 어려움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에 연락해 상담을 받거나 근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을 권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