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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보궐선거 어렵다…정부, 백신뉴스 퍼뜨릴 수도”

입력 | 2020-12-02 15:12: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야권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굉장히 불리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보궐선거가 어렵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차이뿐만 아니라 세 가지 정도 요인들이 있어 어둡게 전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내년 4월은 여전히 코로나 상황일 것이고 어쩌면 이런 3차 대규모 확산 와중일지도 모른다. 언택트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는데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투표율이 낮아서 조직선거가 될 것”이라며 “보통 재보궐이 투표율 낮다. 조직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서울시만 보시면 우선 서울시가 민주당 시장이었고 지금도 그 영향권이다. 구청장 25개 중 24개가 민주당”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여당이 쓸 수 있는 수단이 굉장히 많다”며 “갑자기 백신 도입한다고 뉴스를 퍼뜨릴 수도 있다. 지난 총선 때처럼 갑자기 한 가구당 200만 원씩 주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여러 외교적 액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대표는 야권이 이슈 중심으로 모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반문연대로는 안 된다”며 “야권 전체가 모여야 한다. 제1야당뿐 아니라 중도, 합리적 개혁 바라는 중도까지 다 끌어모아야 겨우 해볼 만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전주혜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와 대선이 있는데 어디를 나갈 건진 결정한 상태가 아닌 것인가’라고 묻자 “시장선거도 그렇고 대선도 그렇고 목표는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며 “제가 후보가 되면 좋겠지만 만약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열심히 도와 정권 교체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남에 대해선 “열린 장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며 “합리적 진보까지 마음 편하게 참여할 수 있고 이슈 중심으로 모인다는 요건만 충족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든 좋다”고 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모임 대표 의원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을 비롯해 김승수, 김영식, 양금희, 윤창현, 지성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