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호텔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이 긴급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호텔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되면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실적 악화에 빠진 신세계조선호텔에 현금 1800억 원, 현물 900억 원 등 약 270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출자한다. 올해 3월 1000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다시 자금 수혈에 나섰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12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3분기(7~9월)까지 누적 적자가 470억 원에 이를만큼 위기 상황이다. 독자 부티크 브랜드인 ‘레스케이프’가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실적을 뒷받침하던 웨스틴조선호텔까지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고꾸라졌다.
GS그룹의 파르나스호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다른 대기업 계열사 호텔도 3분기 들어 적자를 기록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연회, 식음 영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 회복 전까지 호텔산업은 살아남는 데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