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영업 대출 잔액 15% 늘어
서비스업 등 가파른 증가세 이어가
자영업자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387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로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빚으로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366조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37조8000억 원 늘었다. 2분기(4∼6월) 증가폭(69조1000억 원)보다는 덜하지만 대출 증가세는 여전히 가팔랐다. 대출 잔액이 1년 전(1183조7000억 원)보다 15.4%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는 역대 최대다.
이는 코로나19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빚으로 연명하는 사례가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비법인기업(자영업) 대출 잔액은 9월 말 387조9000억 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8년 4분기(10∼12월) 이후 최대치다. 2분기 말보다 9조1000억 원 증가한 규모다. 한은은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금 동향 분석을 위해 예금은행의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비법인기업 대출을 이번에 처음 공개했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