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북 포항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표를 받은 수험생들. 2020.12.2 © News1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 ‘대입 레이스’가 본격화한다. 이날로 결정되는 수능 점수는 바뀌지 않지만 대학별 전형을 꼼꼼하게 분석해 3장의 정시 지원 카드를 잘 활용하면 대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정시 모집 원서접수는 내년 1월7일부터 11일까지 기간 가운데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정시에 가중치를 둔 수험생이라면 미등록 인원에 대한 추가 합격 통보가 마감되는 내년 2월18일까지 마음 졸이는 시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직후 수험생이 가장 먼저 할 일로 ‘가채점’을 꼽는다. 시험 때 수험표 뒷면에 답안을 옮겨 적을 수도 있고, 나중에 정답을 복기할 수도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오는 23일 수능 성적 통지일 전에 영역별 원점수를 산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영역에서 두루 좋은 성적을 받았다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유리하지만, 영역별 점수 편차가 크다면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지역 대학의 경우 숙명여자대학교 통계학과,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학과, 성공회대학교 모집단위 등에서 정시 모집에서 일부 영역만 반영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경우 경쟁률이 치열하고 합격선도 비교적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또 수능 점수를 반영하는 방법도 표준점수·백분위·등급·변환 표준점수 등 지표에 따라 다양하고,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르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둔 성적에 따라 가장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성균관대와 서강대, 한양대의 정시 모집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비교하면 탐구영역의 경우 탐구영역의 경우 성균관대(자연)·한양대(자연) 35%, 한양대(인문) 30%, 성균관대(인문) 20%, 서강대(인문·자연) 19.3% 순으로 나타난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도 대학마다 반영 방법이 달라 주의해야 한다.
서울 지역 대학을 놓고 비교하면 서울대와 고려대는 영어 외 영역으로 총점을 계산한 뒤 영어 등급에 따라 일정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1등급은 감점 0점, 5등급은 감점 2점으로 차이가 불과 2점에 그치지만 고려대는 1등급은 감점 0점, 5등급은 감점 7점이어서 상대적으로 차이가 크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반대로 영어 등급에 따라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강대는 1등급은 100점, 5등급은 96점을 부여해 차이가 4점밖에 나지 않지만, 성균관대는 1등급은 100점, 5등급은 75점으로 25점이나 차이가 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의 수능 성적 평가에서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평균 백분위만 가지고 과거 입시 결과와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수능 성적을 토대로 한 희망 대학의 환산점수로 경쟁 학생들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시 모집 가·나·다군별 모집에서 1장씩 낼 수 있는 지원서는 합격 가능·추가합격 가능·불합격 예상 등 으로 구분해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꼭 대학에 가야하는 수험생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재수도 어느 정도 고려하는 수험생은 1~2개 군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곳에, 나머지 1장은 추가합격 가능성이 있는 곳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