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국생명 이재영(왼쪽), 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 들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올 시즌 처음으로 함께 인터뷰를 들어왔다는 ‘슈퍼 쌍둥이’ 이재영과 이다영(24·흥국생명)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났다.
흥국생명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V리그 여자부 2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1(16-25 27-25 25-11 25-20)로 이겼다.
개막 후 10연승(승점 28)을 거둔 흥국생명은 2019-20시즌부터 이어진 연승 숫자를 ‘14’로 늘렸다. 이는 여자부 최다연승 타이기록이다.
이재영은 ‘함께 들어온 경기 후 인터뷰가 처음이냐’는 질문에 “처음이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이다영도 “최초”라고 말하며 까르르 웃었다.
올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다영과 이재영의 활약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개막 후 1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흥국생명서 14연승을 기록한 이재영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재영은 “연승에 대한 생각을 갖고 경기를 하진 않는다”며 “오히려 부담은 없다. 부담보다는 매 경기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다영도 “이전까지는 5연승이 최고였는데, 지금 10연승을 했다”면서 “더 이기고 싶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영은 “KOVO컵 때 무실세트에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부담이 컸었다”고 돌아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이다영이 곧바로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 어우흥”이라며 “솔직히 좀 심했다”고 입술을 내밀었다.
이재영은 “컵대회 결승에서는 1세트를 지고 부담이 컸는데, 그런 것들을 통해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며 “지금은 부담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9월 KOVO컵 결승전에서 GS칼텍스에 0-3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오는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여자부 최다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신기록 달성 관련 각오에 대해 이재영이 잠시 고민하자 이다영은 자신 있게 “일단 하고”를 외쳤다. 이처럼 이재영과 이다영은 코트 안밖에서 서로 의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