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라임자산운용 사태’ 배후 전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억대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여권 유력정치인에 대해 김 전 회장 측은 “알지 못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부 언론은 앞서 김 회장의 스마트폰에서 해당 정치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김 전 회장 측 관계자는 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여권 유력 정치인 A씨와 정부 측 전 인사 B씨를 김 회장은 알지 못한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특히 A씨는 김 전 회장이 ‘억대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전 회장 스마트폰에 입력된 연락처는 1800여개다. 김 전 회장이 ‘로비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력 정치인의 번호는 없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C의원·D의원, 지역위원장 E씨,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F씨의 휴대전화 번호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C의원 등은 2015년 9월 필리핀 클락 소재 폰타나리조트를 단체로 방문한 여권 인사들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이들을 ‘폰타나 모임’이라고 칭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들에 대해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 측이 꾸준히 관리하던 여권 인사”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지난달 30일 입장 자료에서는 “일부 여권 정치인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번복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에는 검찰·경찰 관련 인물 4명의 이름이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조사관 2명과 경찰청 근무자 G씨, 일선경찰서 소속 H씨 이름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김 전 회장이 녹취록에서 로비 대상으로 언급했던 전 법무부 차관과 전 검찰총장, 지검장 등 전직 ‘고위급’ 인물 명단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사 번호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