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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일주일 앞두고 ‘희귀병 진단’ 의대 지망생, 병원서 시험

입력 | 2020-12-03 09:41:00

3일 2021학년도 수능 전국에서 시행
허모양 재생불량빈혈 앓아도 수능치뤄
병원 특실에서 시험치고 감독관도 4명




희귀혈액질환 중 하나인 재생불량빈혈을 앓고 있는 수험생이 병원에서 수능을 치르는 사연이 알려졌다.

3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수험생 허모(19)양은 이날 병원 입원 특실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고 있다.

허양은 수능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초중증 재생불량빈혈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허양은 평소 의대에 진학해 환자를 치료하고 돌보는 게 꿈이었고, 이번 수능을 응시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병원과 서울시교육청은 허양을 위한 의료, 행정적 배려를 하기로 했다.

병원은 허양을 위해 21층 특실을 시험장으로 제공했다. 해당 공간엔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4명의 교육청 직원이 시험 준비 및 대기할 수 있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있어 교육청이 요구하는 기준에 충족한다.

또 병원에서는 시험 감독관의 코로나19검사와 더불어 병실 앞 보안요원 2명이 시험시간 동안 움직임 없이 주변을 통제한다. 또 병원 내의 방송을 차단함과 함께 듣기평가 등 외부 고사장의 조건과 동일하게 진행되도록 허양의 원활한 시험 진행을 위해 적극 지원했다.

아울러 시험 중 발생할 수 있는 긴급사태를 대비해 응급조치도 준비해둔 상태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장(혈액내과 교수)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 수능시험을 치루는 수험생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며 “시험의 결과도 좋을 것이며, 현재 치료하고 있는 재생불량빈혈도 반드시 서울성모병원에서 좋은 성적으로 치료할 것이니 서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자”고 응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