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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핵심 측근 ‘옵티머스 의혹’ 조사뒤 숨진채 발견

입력 | 2020-12-03 22:48:0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11.16/뉴스1 © News1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로부터 사무용 복합기 등 1000만원 상당의 집기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아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인 이모 씨가 3일 오후 9시 15분경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서초경찰서는 이날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감식을 통해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2일 오후 6시 30분까지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해 첫 조사를 받았으며, 변호인과 저녁 식사를 하겠다며 잠시 외출한 뒤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 신고를 받고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이 씨의 시신을 3일 발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저녁 식사 후 조사를 재개하기로 하였으나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옵티머스의 자금 ‘경유지’ 역할을 했던 부동산 업체 트러스트올은 2월 회사 명의로 대여한 복합기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이 대표 사무소에 설치하고 2월~5월까지 매달 11만5000원의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러스트올은 이 씨를 통해 복합기 임대료를 포함해 1000여만 원 상당의 기타 집기를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이 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씨는 이 대표 취임 직후부터 당 대표실 부실장으로 활동해왔다. 이 씨는 민주당 전남도당 총무국장 등을 거쳐 이 대표가 국회의원을 지내던 시절 비서관으로 활동하는 등 오랜 기간 이 대표를 보필해 온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이다. 2014년에는 경선용 권리당원 확보를 위해 당원 2만 여 명의 당비 3278만 원을 대납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출소 넉 달 만인 2016년 당시 전남지사였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로 위촉됐다.

이 씨는 최근 검찰 고발과 관련해 주변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와 가까운 관계자는 “이 씨가 행방불명이라고 들었는데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전해 듣고 대표실도 충격에 빠진 상태”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씨가 2014년 실형을 살았던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컸다”며 “이번에 또 다시 검찰에 고발당하고 조사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