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소식-수출 개선에 ‘원高’
수출 中企들은 수익성 악화 우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80원 내린 1097.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2년 반 만이다. 2018년 6월 14일(1083.10원)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908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 통과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여기에다 조선사 등의 선박 수주와 수출 호조,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강해진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 등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수출 개선 흐름과 잇따른 선박 수주 등 원화 가치에 긍정적 소식들이 나오면서 원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환율 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2.3%가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11월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장윤정 기자 yunj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