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12.6/뉴스1 © News1
국민의힘에서 한국 정당사 처음으로 당내 청년당인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이 6일 공식 출범했다. 당내 청년 정치 활성화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 직후부터 강조해 온 혁신 어젠다 중 하나로, 독일의 ‘영 유니온’ 영국의 ‘청년 보수당’, 미국의 ‘청년정책’처럼 한국 정치에도 청년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년의힘’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선 의원인 김병욱, 황보승희 의원이 창립대표부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원외당협위원장, 청년 기초의원, 청년 사무처당직자, 당 보좌진협의회 등 단위별 청년 대표들이 대표위원으로 합류했다. 내년 4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당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겸하게 된다.
청년의힘은 핵심 목표를 2030세대 젊은 인재 육성으로 삼았다. 독일 기독민주당 산하 청년단체 ‘영 유니온’을 벤치마킹했다. 영 유니온은 전국적으로 12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선자 중 2030 청년이 두 자릿수 이상 되도록 젊은 인재를 찾고 훈련하고 수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청년당 이슈는 김 비대위원장이 6월 취임 직후부터 강조했던 사안이다. 이날 창당행사에서도 김 위원장은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도자는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런 사람을 찾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스스로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라고 오늘 청년국민의힘 창당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 정치문화 토대 위에서 유럽식 청년당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과거처럼 대형 선거를 앞두고 청년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황보 의원은 통화에서 “단위별로 분절적이던 과거 청년조직과 달리 청년의힘은 모든 단위가 모인 ‘빅텐트’라는 점에서 차별화 된다”며 “보좌진, 기초의원 출신인 우리 두 현역 의원이 대표를 한 건 기존 의원들에게 청년들이 모은 목소리를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준일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