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전국 4000명 조사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세전 연소득 7000만∼1억2000만 원인 상위 10∼30% 가구의 총자산은 평균 7억6500만 원이었다. 이 중 부채 1억1900만 원을 제외한 순자산은 6억46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14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중 금융과 부동산 비중은 18.9%, 76.6%로 자산 대부분이 여전히 부동산에 쏠려 있었지만 증가폭은 금융자산이 더 컸다. 부동산은 6억900만 원으로 작년보다 14.3%(7600만 원) 늘었고 금융자산은 1억2600만 원으로 24.1%(2400만 원) 증가했다.
직접투자가 늘면서 투자 성향도 공격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저위험을 선호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투자자 비중이 약 60%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1.2%로 줄어들었다. 반면 고위험을 담보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투자자 비중은 33.7%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시중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예·적금이 더 이상 자산 증식 수단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7∼9월) 연 1.59%였던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올해 3분기 0.84%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디지털 금융 이용은 더욱 활성화됐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디지털 금융 이용이 늘었다고 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을 이용해본 사람도 지난해 11.0%에서 올해는 56.5%로 크게 늘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9, 10월 전국 대중부유층 4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과 웹 기반 설문 조사를 통해 작성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