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영 유니온’처럼 청년 리더 육성
창립 공동대표에 김병욱-황보승희
독자적 예산-인사-의결권 갖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다음에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지도자는 1970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초선 의원인 김병욱, 황보승희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원외당협위원장, 기초의원,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협의회 등 단위별 청년 대표들이 대표위원으로 합류했다. 내년 4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될 당 대표는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겸하게 된다.
청년의힘은 핵심 목표를 2030세대 젊은 인재 육성으로 삼았다. 전국적으로 12만 명에 가까운 회원을 보유한 독일의 ‘영 유니온’을 비롯해 영국의 ‘청년 보수당’, 미국의 ‘청년정책’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다. 김 의원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선자 중 2030 청년이 두 자릿수 이상 되도록 인재를 찾고 훈련하고 수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유럽에서는 40대 초중반이 국가지도자로 등장하는데, 우리도 그런 목표로 청년당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계질서가 강한 한국 정치문화에서 유럽식 청년당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처럼 대형 선거를 앞두고 청년을 들러리로 세운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황보 의원은 통화에서 “단위별로 분절적이던 과거 청년조직과 달리 청년의힘은 모든 단위가 모인 ‘빅텐트’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보좌진, 기초의원 출신인 우리 두 현역 의원이 대표를 한 건 기존 의원들에게 청년들이 모은 목소리를 잘 전달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창당대회는 정치권 첫 청년당 사례인 만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의 청년 대표들도 축전을 보내며 관심을 표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