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CL 16강 진출 이끈 김건희 진통제 투혼으로 탈락위기 팀 구해
수원 김건희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팀의 2-0 승리가 확정되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빗셀 고베(일본)를 꺾지 못했다면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카타르에 남아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 김건희(25)는 6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기쁨을 드러냈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불참해 3개 팀이 경쟁한 G조에서 최하위(3위)였던 수원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베(G조 1위)를 2-0으로 이겼다. ‘벼랑 끝 승리’로 승점 5(1승 2무 1패·골 득실 +1)가 된 수원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5·골 득실 0)에 골 득실로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고베전에서 수원은 김건희가 후반 4분 헤더로 결승골을, 임상협이 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때 귀국까지 고려했었던 프로 5년 차 김건희(K리그 통산 63경기 12골)는 네 차례 소염진통제 주사를 맞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