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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김종인, 李·朴 아닌 ‘文정권 탄생’ 사과하라” 일침

입력 | 2020-12-07 08:11:00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배현진 의원. 출처= 뉴시스, 뉴스1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전 정권 관련 대국민사과를 앞두고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느냐”라고 일침을 가했다.

배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을 하시려는가”라고 올렸다. 이어 “김 비대위원장께서 이번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시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 아찔하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맞지 않느냐”며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 아냐’ 이 한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정연설 당시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한껏 꾸중해 주실거라 기다했다. 우리 원내대표가, 그것도 국회에서 경호원에게 수모를 겪던 바로 그 날”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청년정당 창당대회를 마친 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사과 문제와 관련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당 비공개회의에서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하겠다고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두고 당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한 사항”이라며 “그동안 여러가지를 참작하느라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