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과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여당 2중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종인 위원장의 이·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는 그간의 그의 행보에 비추어 보면 1986.12.24. ‘이민우 구상’과 흡사해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민우 전 신민당 총재는 전두환 정권 시절 말기 개헌 논의가 절정에 달했을 때 내각제 개헌을 암시하는 이른바 ‘이민우 구상’을 발표하면서 급격히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공과를 안고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사과는 전 정권들을 모두 부정하고 일부 탄핵파들의 입장만 두둔 하는 꼴이고 민주당 2중대로 가는 굴종의 길일뿐이다. 옳은 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당 창당대회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는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이라며 “그동안 창당하고 그러느라고 제대로 하질 못 했는데 시기적으로 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의 시기는 오는 9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