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한일진로교육포럼 ‘코로나시대 진로교육의 한일비교’

비대면 교육의 비중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다양한 도구를 활용하는 비대면 교육의 특성상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없지 않다. 또한 비대면 교육 방법, 몰입도, 인프라 구축 등 비대면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도 많다. 이 때문에 비대면 교육을 뒷받침하기 위해 대면 교육을 병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교육’도 각광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자들이 소개한 내용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을 진행해야 할 교육 현장 관계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줬다. 이날 공개된 내용들을 요약해 소개한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SNS-유튜브 등 소통도구 최대 활용
김연희(남성중 진로교사)
김연희(남성중 진로교사)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에서 과제수행과 발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SNS와 유튜브에 능통한 학생들은 구글, 패들렛 등 온라인 소통 도구들을 금세 익혀 이용했으며 구글 퀴즈, 네이버 폼, 소크라티브 등 도구를 활용한 시험도 가능했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기회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섞은 블렌디드 러닝이 자리 잡았다. 온라인 교육을 가능케 할 환경지원과 온라인 출결 확인, 온라인 예절 교육 대책이 필요하다.
온라인 박람회-학교진로체험 등 시도
정동순(경동고 진로교사)
정동순(경동고 진로교사)
온라인 체험의 원활한 도입을 위한 3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쌍방향 소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 개인 맞춤형 상담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직업체험과 직업인 DB를 구축해 학생들의 수요에 부응해야 한다. 셋째, 고교학점제가 실시될 경우 단위학교에서는 소수 학생들을 위한 강의를 개설할 수 없으므로 온라인 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온-오프라인 학습 프로그램 혼합 운영
유재선(성북진로직업체험센터장)
유재선(성북진로직업체험센터장)
90개의 진로 프로그램 가운데 현재 56개의 프로그램이 온라인 혹은 온-오프라인 혼합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나타난 학습 효율성 저하와 학력 격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쌍방향 원격수업 확대와 수업 전 학생들의 관심을 파악하고 수준별 수업과 활동 중심의 수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는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 보편화를 열었다. 성북구는 블렌디드 러닝을 자유학년제와 성북구의 역사문화를 바탕으로 진행 중인 ‘성북지역특화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전 직원 이용할 온라인 교육모델 제시
다나카 신이치로(구마모토시 교육위원회 지도주사)
다나카 신이치로(구마모토시 교육위원회 지도주사)
비대면 진로교육의 우수 사례는 시립 북부중에서 프리마켓 기업인 메르카리와 연계한 것이다.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기업 강의를 듣고 저마다 비즈니스 플랜을 발표했다. 발표 중에는 비즈니스모델이 되기 위한 구체안까지 제시한 것도 있었다. 8월부터 구마모토시에는 우버를 활용한 식사택배가 시작됐다. 진로교육도 새로운 시대를 내다보고 다양한 과제에 도전해 나가야 한다.
커뮤니티-클래스룸 활용해 진로 지도
후쿠모토 다게후미(우라와 상고 3학년 주임)
후쿠모토 다게후미(우라와 상고 3학년 주임)
5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5월부터 3회에 걸쳐 1 대 1 개별상담을 했으며 ‘3학년들에게 알림’, 문부과학성의 ‘아동 학습 응원 사이트’, 전국 고교진로지도협의회의 ‘집에서 할 수 있는 진로학습 사이트’ 등 진로정보를 소개했다. 등교 재개 후에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합해 선택과목 설명회와 진로강연회를 진행했다. 임기응변으로는 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미래에 대응 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정비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접속방식 통일 교육프로그램 도입
와카에 마키(커리어 링크 대표)
와카에 마키(커리어 링크 대표)
코로나19이후 학교는 ‘사회와 연계된 학습 프로그램’, 기업은 ‘교육지원 방법’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회사는 ‘커리어 챌린지 데이(Career Challenge Day·CCD)’라는 진로교육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학교마다 ICT 환경과 온라인 접속 방식도 달랐지만 ‘CCD ON-LINE MEETS’로 통일된 커리어 교육 프로그램과 학생들과 강사를 연결해주는 코디네이터 및 기술 인력을 적절히 활용해 CCD를 진행했다.
학교에서는 “직장체험과는 또 다른 관점에서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기업 강사들도 만족했다. 이 사업을 통해 학교가 외부와 온라인으로 연결될 때 중개자 역할을 하는 중심인물(코디네이터)에 의해 학습이 보증된다는 것과 자원이 적은 지역에서도 전 세계 기업들과 직접 연결될 수 있고 진로교육의 기회가 보장된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