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해서 버는 노동소득이 45세에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해 59세부터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 인생’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통계청의 ‘2017년 국민이전계정’에 따르면 2017년 현재 1인당 노동소득은 45세 때 3354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때 쓰는 돈(소비)보다 버는 돈(노동소득)이 많아 1484만 원이 흑자였다.
한국인은 태어나서 27세까지는 노동소득보다 소비가 많아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 규모는 16세 때 3125만 원으로 가장 컸다. 노동소득은 0원이지만 교육비 영향으로 1인당 소비(3125만 원)가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1인당 민간교육소비는 16세 때 934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59세부터는 다시 쓰는 돈이 버는 돈보다 많은 적자 인생으로 돌아갔다. 나이가 들수록 적자 규모도 커졌다. 59세 적자는 45만 원인데 75세는 1464만 원 적자였다. 소득은 적은데 의료비 같은 보건 소비가 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7년 한국인의 전체 노동소득은 881조 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이중 임금소득이 836조 원이었고 나머지는 사업을 통해 얻는 소득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임금소득은 40대에서, 사업소득은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국민이전계정은 연령별 노동소득과 소비, 연금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작성된 통계다. 노동소득을 집계할 때 소득이 없는 사람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직업을 가진 사람의 평균 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세종=남건우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