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K팝×K테크’ 현란한 콜라보

입력 | 2020-12-08 03:00:00

첫 온라인 공연으로 열린 2020 MAMA
방탄소년단-보아 등 K팝 스타 총출동
BTS 4개 부문 대상 싹쓸이하고 8관왕
증강현실-확장현실-특수효과 등 활용




참석못한 슈가, 가상 이미지로 구현… 완전체 된 BTS 어깨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어서 2020 MAMA에 참석하지 못한 슈가(가운데 마이크 든 이)를 가상 이미지로 구현해 7인 완전체 방탄소년단이 선보인 ‘Life Goes On’ 무대. 퍼포먼스가 매끄럽고 자연스러워 실제 멤버 전원이 함께한 것 같았다. CJ ENM 제공

“데뷔했을 때 유일하게 초대받지 못한 시상식이었습니다. 그런 무대에서 이런 상을 받게 돼 벅찹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6일 열린 2020 Mnet Asian Music Awards(MAMA)에서 ‘Song of the Year’를 포함한 4개 대상을 모두 휩쓸고 ‘Best Dance Performance Male Group’ 등 총 8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자 감격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RM은 “모두 힘든 시기지만 내일은 오고 아침은 찾아온다. 때로 다이너마이트처럼 폭발적으로, 때로 기타 선율처럼 담담하게 무대에 서겠다”고 말했다.

CJ ENM이 개최하는 MAMA는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출발해 2009년 MAMA로 바뀌었다. 마카오, 싱가포르, 홍콩, 일본, 베트남에서 열렸던 MAMA는 코로나19로 올해 처음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행사 한 달가량 전부터 진행한 K팝 부문 투표에는 5억3000만여 건의 표가 모여 전 세계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배우 송중기의 사회로 이날 6시간 남짓 진행된 MAMA는 K팝의 최신 트렌드와 역사를 응축한 무대였다.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세븐틴, 트와이스, NCT, 아이즈원, TXT, 마마무 등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는 ‘Inspired Achievement’를 수상하며 세계 무대를 앞서 개척하고 수많은 가수에게 영감을 준 공적을 인정받았다. 시상자로 배우 이정재, 박서준, 임수정, 유연석 등이 참석했다.

MAMA는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꼽힌다. ‘센 언니’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화사(‘Best Dance Performance Solo’)와 제시(‘Favorite Dance Performance Female Solo’)는 수상 후 울먹이며 인사를 하다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 웨이션브이(‘Favorite Asian Artist’ 수상)는 “지난해 MAMA에 나오고 1년 만에 다시 나오게 됐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상기된 표정이었다. 트와이스는 신곡 ‘Cry For Me’를 깜짝 발표하며 세계 팬들에게 새 곡을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보아, 신곡 ‘Cry For Me’를 깜짝 선보인 트와이스, 온라인으로 MAMA를 시청하는 세계 팬들 영상(위부터). CJ ENM 제공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시각특수효과(VFX) 등 첨단 기술도 적극 활용해 눈 돌릴 틈 없이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대관람차가 돌아가고 열기구가 떠다니는 도심, 신비로운 숲, 산호와 물고기가 가득한 바다 등은 가수들의 공연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특히 어깨 수술을 받아 무대에 설 수 없는 방탄소년단의 슈가를 가상으로 구현해 나머지 6명의 멤버들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친 장면은 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까지 MAMA에는 두아 리파, 닥터 드레, 스눕 독, 보비 레이를 비롯해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 위즈 칼리파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참여했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교류하는 글로벌 무대로 자리매김한 것. 매년 선보였던 컬래버레이션 무대도 탄성을 자아냈다. 서태지와 아이유(2014년), 레드벨벳과 NCT127(2017년), 박진영과 마마무(2019년)에 이어 올해는 제시와 화사가 비의 ‘깡’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협업을 보여줬다.

MAMA가 세계적인 위상을 갖게 된 데 대해 김현수 CJ ENM 컨벤션라이브사업부장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새로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한 결과”라며 “올해는 코로나19로 여러 제약이 있었지만 각종 무대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