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 조치흠 원장 전담병원 운영 활동 담은 논문 WHO 발간 온라인 저널 게재
2월 말부터 6월 말까지 4개월간 906명의 의료진이 투입돼 1048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한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제공
조 병원장은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유행했던 2월 말 대구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자 비상대책본부장을 맡아 하루 만에 병원 건물 전체를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진료공간으로 변경하고 운영을 진두지휘했다.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건물 전체를 코호트 건물로 지정한 국내 첫 사례다. 6월 29일까지 4개월여 동안 총 906명의 의료진(동산의료원 소속 402명, 파견지원 504명)이 투입돼 1048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논문엔 이 같은 전담병원 운영체계 확립과 자원 활용, 진료팀 구성, 의료인력 활용, 환자 치료 및 배치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논문은 세 가지 조치가 자원 및 인력 부족 등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한다. 먼저 빠른 병상 확보를 위해 본관 전체를 오염구역으로 지정해 신규 입원 및 영상검사 등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동선을 확보했다. 또 병원은 코로나19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별도의 경로를 마련했고 중환자실을 확대해 일반 병동에서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신속하게 옮길 수 있게 했다. 일반 환자와 회복 중인 환자를 분리하기 위해 별도 건물에 회복 병동을 만들기도 했다.
조 원장은 “공공병원 의사와 간호사, 군의관, 공중보건의, 간호장교 파견과 민간 간호사와 자원봉사를 하던 민간 의사들이 환자 치료에 참여한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며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서의 경험을 정리한 내용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동산병원 감염관리실장인 이지연 교수는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종합병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원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이번 논문은 병원 전체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얻은 의료진 및 직원 보호 방안과 코로나19 전담병원 운영과 관리에 대한 매뉴얼 등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