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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견제 ‘아시아 차르’ 내정된 제프리 프레스콧은 누구?

입력 | 2020-12-08 11:45:00

제프리 프레스콧 전 국가안보회의(NSC) 중동 담당 선임보좌관 <출처: ‘여성의 리더십 증진 연구소(LCWINS)’>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 보좌관을 통솔하는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진 제프리 프레스콧(48)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집중 조명했다.

SCMP는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 차기 행정부는 최악의 미중 관계를 재설정하고 사이버 스파이 행위 의혹와 군사력 강화, 기술 갈등, 인권 문제 등을 해결하거나 다뤄야 한다면서, 프레스콧은 경험이 풍부하고, 정책에 밝으며 팀플레이에 능숙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또 그의 사려 깊고 절제된 접근법이 돋보인다고 전했다. 국무부 인권담당관을 지낸 댄 베어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연구원은 “나는 그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정상톤을 훨씬 넘어서는 것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다”며 “그는 호들갑스럽다는 비난은 절대 들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푸단대에서 인권법 강의=캔자스 위치타에서 성장한 프레스콧은 1993년 보스턴대학과 1997년 예일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어 인권단체에서 일하다가 베이징에 있는 예일대의 중국센터 개설을 돕고 상하이 푸단대학에서 인권법을 강의했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 바이든 당시 부통령의 NSC 국가안보부보좌관, 오바마 대통령 특보, NSC 중동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내며 이란 핵협상(JCPOA, 포괄적행동계획)과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에볼라 사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는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뒤엔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료들과 함께 ‘국가안보행동’(National Security Action)이라는 싱크탱크를 조직했고, 바이든 당선인이 2018년 만든 펜바이든센터에 연구원으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백악관 NSC 아시아 담당 차르=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아시아 관련 현안을 다루는 인사 중 최고위직인 백악관 ‘아시아 차르’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차르 후보로 프레스콧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프레스콧은 오바마 행정부보다 강경한 대중 노선을 선호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보다는 효과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정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구체적인 정책 노선으로 동맹의 집단적 힘, 경제적 레버리즈(지렛대) 이용과 중국의 약점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를 들었다.

프레스콧은 지난 6월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원’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해왔지만, 강경 발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성과를 얻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2011년과 2012년 부통령 시절에 시진핑 국가주석과 했던 수차례의 회담을 사례로 들어, 중국은 미국의 여러 동맹국들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약화된 동맹 관계를 되살리는 일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대담해진 중국은 점차 더 자신들의 규칙을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 문제에서 분명한 입장=프레스콧은 또 그간 기고문과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역효과를 낸다고 주장하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남중국해에서 미국의 권리를 수호할 것이며,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버리 골드스타인 펜실베이니아대학 정치학 교수는 “그는 정치적 가치인 인권이 중국에 대한 미국 정책의 일부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그가 쌓아온 지식과 인맥을 감안할 때 분야가 중동에서 아시아로 바뀌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중동의 관계를 고려해 중동에서의 경험이 중국을 다루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