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서 개막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 준수… 체류 인원 500명 제한 MZ세대 겨냥한 이색 작품 전시 ‘먹걸리 화장품·우산 텀블러·사투리 아이템’ 눈길
이러한 트렌드는 식음료 업계로도 이어지는 추세다. 밀가루로 유명한 곰표는 ‘곰표 맥주’를 선보이고 구두약으로 잘 알려진 말표산업은 ‘말표 흑맥주’를 내놨다. 말표 흑맥주는 지난 10월 출시 이후 3일 만에 25만 캔이 팔리며 수제 맥주 가운데 최단기간,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예술과 디자인 업계에서도 과감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는 9일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로 알려진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올해는 고정관념을 깬 작품이 유독 많이 등장할 전망으로 눈길을 끈다. 디자인 전시회지만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을 기반으로 색다른 디자인 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고 한다. 광범위해지는 디자인 영역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복순도가 발효문화 마스크팩
전통주 브랜드 복순도가는 세컨드 브랜드 ‘발효문화’를 통해 발효주 주재료인 쌀을 누룩과 효모,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천연 발효 여과물을 이용한 화장품을 서디페에서 소개한다. 천연성분 단백질과 무기질, 비타민,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피부 노폐물과 각질 제거, 피부 산화 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복순도가 측은 설명한다.
전통부 브랜드가 서디페 전시에 참여한 점도 인상적이다. 복순도가는 발효 과정에 담긴 아름다움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조명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화장품 뿐 아니라 ‘발효 연구 실험실’을 콘셉트로 막걸리 효모의 움직임을 패턴화하고 컬러링해서 디자인한 패브릭 전시품을 선보인다.
블리나 텀브렐라 우산 케이스
텀브렐라는 기존 제품의 쓰임새를 새롭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은다. 음료 대신 우산이 담기는 텀블러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텀브렐라는 빗물이 새지 않도록 텀블러 방식 우산 손잡이와 뚜껑이 있는 일체형 우산 제품이다. 일회용 우산 비닐을 사용하지 않고도 젖은 우산을 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반영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음료를 담는 텀블러 특유의 기능을 우산의 빗물이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데 활용된 것이다. 우산이 접힌 텀브렐라는 가방에 손쉽게 수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편리하다고 한다. 특히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비닐을 절약할 수 있어 환경까지 생각하는 디자인이라는 평가다. 서디페 전시장에서는 부스 상단에 줄을 설치해 우산을 설치작품처럼 표현한다.
바비샤인 역서사소 사투리 제품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난 이색 작품도 전시된다. 디자인업체 바비샤인은 사투리 디자인 브랜드 ‘역서사소’를 통해 전국 방방곡곡 재미있는 방언을 입힌 문구류와 리빙 제품을 선보인다. 역서사소는 ‘여기서 사세요’를 의미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단순히 디자인 변화가 아닌 언어 자체에 변화를 주는 틀을 깬 시도로 평범하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리빙 아이템에 유쾌한 감성을 더해 한국적이면서 감각적인 감성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라도 뿐 아니라 국내 전 지역에 걸친 사투리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해 소개할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