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화이자 투약… 총리 “역사적 시작” 세계 첫 대규모 접종 지구촌 주목
첫 접종은 91세 할머니 영국이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8일 오전 6시 30분(현지 시간) 잉글랜드 코번트리의 대학병원에서 91세 여성 마거릿 키넌 씨(왼쪽)가 영국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코번트리=AP 뉴시스
8일 오전 6시 반(현지 시간) 영국 중부 코번트리 대학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마거릿 키넌 씨(91)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세계 1호 접종자’다. 14일 91세 생일을 맞는 그는 로이터통신에 “첫 접종자가 돼 영광이다. 새해에는 가족,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이 시작돼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오전부터 전국 70개 병원에서 우선순위 1단계에 해당되는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들을 중심으로 접종이 전개됐다.
뉴캐슬 로열 빅토리아 병원을 찾은 하리 슈클라 씨(87)는 가디언에 “코로나19 사태가 끝을 향해 가는 듯 보여 기쁘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코로나19와 싸우는 역사적 시작”이라고 적었다.
미국에선 이르면 이번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인에게 우선 접종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방침이라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신 최고회의’를 열고 백신 배포 및 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부 관료들과 물류회사 및 약국 체인 대표 등이 참석했지만 정작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 관계자는 불참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뉴욕=유재동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