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와 가치 맞먹을 듯”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밥 딜런(79·사진)이 60년간 창작한 노래 600여 곡의 판권을 판매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딜런이 세계 최대 음악기업인 유니버설뮤직에 자신의 곡들 판권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계약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유력 언론들은 판권 가액이 2억∼4억 달러(약 2150억∼43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음악 스트리밍 산업이 정착하면서 판권 가격도 올랐다”고 전했다. 노래 한 곡당 1년 로열티의 8∼13배 수준이던 판권 가격이 최근 10∼18배로 뛰어올랐다는 것.
WSJ는 딜런이 그동안 작곡한 노래의 가치는 비틀스에 맞먹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딜런은 1962년 데뷔 앨범 이후 정규 앨범 39장을 냈고 세계적으로 1억2500만 장 이상 판매했다. 1960년대 초반 ‘Blowin‘ in the Wind’를 비롯해 시적인 가사의 포크 음악을 발표하며 스타덤에 올랐고, 60년대 중반부터 ‘Like a Rolling Stone’ 같은 록 음악을 발표해 1988년 미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2016년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당시 스웨덴 한림원은 “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