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 서울, 백남준展 개최 평면 작품 위주로 27점 전시 한글-한자 두드러지는 회화 비디오조각품 ‘볼타’ 등 공개
백남준의 회화 콜라주 작품 ‘무제(로리 앤더슨)’, 1985년, 83×111cm. 그림 속 인물은 그의 영상 작품에 등장했던 예술가다. ⓒ이시우·리안갤러리 제공
3일부터 ‘백남준’전을 열고 있는 리안갤러리 서울 안혜령 대표의 말이다. 안 대표는 “비디오아트를 시작한 백남준은 팝아트의 창시자 앤디 워홀만큼이나 중요한 작가인데 정작 우리는 아직도 그를 잘 몰라 안타깝다”고 했다.
백남준, 볼타, 1992년, 195.5×104×61cm
물론 백남준의 비디오 조각도 볼 수 있다. 전시장 지하에 설치된 ‘볼타’는 안 대표가 25년간 소장한 작품이다.
“‘볼타’는 제임스 코한 갤러리에서 구매한 뒤 줄곧 집의 식탁 옆에 놓았던 작품이에요. 백남준을 너무 좋아해 그가 세상을 떠난 날 제가 가진 작품의 불을 전부 껐다가 켜는 ‘추모식’도 했어요. ‘볼타’는 개인적 애착이 많아 판매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갤러리스트가 되기 전 컬렉터였던 그는 2007년 갤러리 개관 전부터 백남준의 설치 작품만 9점을 갖고 있었다. 안 대표는 “진짜 컬렉터라면 미술사적으로 이미 입지가 확고한 백남준 작품 한 점은 소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컬렉터들이 유독 고장 같은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대담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6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