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내년 코스피 최상단 3200 제시 '삼성전자'는 추천 '셀트리온'은 비추천 일부선 조직적 공매도 작업 의심하기도 셀트리온 주가, 4일 증권가 목표가 넘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내년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P)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는 추천 업종으로 꼽았으나,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JP모건은 전날 내년 코스피 지수의 최상단을 3200포인트로 예상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JP모건의 예상치는 전날 코스피 지수 종가(2700.93포인트) 대비 18%가량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은 “내년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특히 높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증시의 강세장이 현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로 인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연이은 기업공개(IPO)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책 수혜도 한국 증시가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 중 반도체, 전기차,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선호 업종으로 추천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카카오, SK텔레콤, 현대차,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차·화·전(자동차, 화학, 전기)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천했다.
반면,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삼성중공업(010140), 한화생명(088350)에 대해서는 투자를 피해야(avoid) 할 종목으로 꼽았다.
JP모건의 보고서로 인해 전날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셀트리온 그룹주들이 대량으로 출회됐다. 전날 셀트리온은 13.26%,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6.71%로 크게 하락했다. 셀트리온그룹주의 낙폭은 같은 투자회피 종목으로 꼽힌 삼성중공업(-0.29%), 한화생명(-0.23%)이 소폭 하락한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9일 오후 3시 기준 외국인들은 셀트리온은 140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893억원을 순매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역시 같은 시각 셀트리온은 177억원 순매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쏟아낸 물량을 받아내며 1590억원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JP모건의 보고서에 대해 공매도 세력의 숏커버링을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들이 유난히 셀트리온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낸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JP모건을 비롯한 외국계 투자은행은 그간 셀트리온에 대해 인색한 평가를 이어왔다. JP모건은 지난 9월에도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가를 19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가를 7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적정가격은 당시 주가의 40%, 30% 수준으로, 당시 JP모건의 보고서로 인해 셀트리온의 주가는 6%가량 하락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한 종목의 주가가 예측과 다르게 계속 오를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매수해 되갚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이날 셀트리온 그룹주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의 최근 한 달 가량의 상승률은 9일 종가(35만3500원) 기준으로 약 24%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37만1000원이다. 이미 4일 종가 기준(38만원)으로 증권사의 목표가를 넘어선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