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전날(8일) 오전 3시경 양산시 북부동에 있는 한 재개발구역 교회 담벼락 쓰레기더미에서 훼손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쓰레기더미에서 불꽃이 난다는 주민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화재 진압 중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양쪽 다리와 한쪽 팔이 없이 나머지 부분이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교회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에 찍힌 사람들의 사건 전후 시간대 동선 등을 추적, A 씨(58)가 범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판단해 같은날 오후 4시 48분경 귀가하던 그를 검거했다.
동거여성 실종신고는 되어 있지 않지만 경찰 수사과정에서 A 씨와 같이 살고 있던 여성이 어느날 갑자기 안보인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A 씨는 다수의 전과를 갖고 있으며 사건현장에서 3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약 2년 전부터 50~60대 여성과 동거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거 여성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 씨의 자택에서는 혈흔도 일부 확인돼 실종 여성이 살해된 여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재 A 씨는 “동거하는 여성이 집을 나간 뒤 들어오지 않았다”고 진술하며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범행 현장에 간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경찰은 A 씨가 범행 예상 시간대에 현장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다만 쓰레기더미의 시신이 발견된 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어 직접적인 증거인 범행 장면 영상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시신 감식 결과에 따라 사망자가 실종 여성으로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