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한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이러면 정의당을 돕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갑질’ 논란이 일었다. 정의당은 “조 대변인은 30대 여성 원외 대변인”이라며 “나이 어린 여성이라고 함부로 대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을 열고 “전날 김 의원이 조 대변인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낙태죄 관련 브리핑 내용에 대해 항의전화를 했다”며 “9분 간 이어진 통화내용은 집권여당 의원이 맞는지 의심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치를 하지 않으면 낙태죄 폐지는 물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정의당이 하는 것은 도와주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정의당은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김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피해자의 사과 요구를 ‘갑질 폭력’으로 매도하다니 정의당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진 지 모르겠다”며 도리어 정의당에 사과를 요구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