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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18만원 와인에 1만원대 가격표 떼다 붙여 ‘꿀꺽’

입력 | 2020-12-10 03:00:00

30대, 마트서 260만 원어치 훔쳐



© News1 DB


지난해 9월 부산의 한 대형마트. 한 남성이 와인 진열대 앞을 서성이다 18만 원짜리 와인 한 병을 꺼내 들었다. 주변을 살피던 그는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급히 병에 붙인 뒤 무인계산대로 향했다. 그가 지불한 건 1만5000원뿐이었지만 마트에선 눈치 채지 못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대형마트 등에서 와인에 가짜 가격표를 붙여 구매한 혐의(절도)로 3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최근 1년 동안 부산과 경남에 있는 대형마트 5곳에서 17차례에 걸쳐 260만 원어치의 와인 19병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주로 집에 있던 1만∼2만 원대의 와인 가격표를 떼어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와인 병을 햇볕에 오래 두면 쉽게 가격표를 뗄 수 있다. 무인계산대를 이용하니 몰래 결제가 가능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하지만 와인 판매가와 재고 수량이 맞지 않는 걸 알아챈 마트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뒤 마트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A 씨의 행적이 드러나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A 씨의 거주지에서 훔쳐 간 와인 11병을 되찾았다. 나머지 8병은 A 씨가 이미 마셨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또 다른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