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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경기북부 연장사업 ‘난항’…포천 공청회 무산

입력 | 2020-12-10 17:25:00

전철7호선 옥정~포천선 연장사업 노선도 © 뉴스1


서울 도봉산에서 의정부와 양주시를 거쳐 포천까지 잇는 지하철 7호선 경기북부 연장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시가 ‘경제성 부족’ 등의 이유로 당초 예정됐던 ‘8량 직결 포천선’을 ‘4량 셔틀 양주-포천 환승’ 방식으로 축소할 방침을 세우자 포천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10시께 경기도 철도건설과 주관으로 포천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옥정-포천 광역철도 공청회’가 열렸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반월아트홀 앞에서 시민 수십여명은 피켓 시위 등을 벌여 “주민의견 수렴절차 없이 4량 셔틀로 축소해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은 경기도가 포천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받을 당시에는 7호선을 포천까지 8량 직결 연결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최근 포천선(양주-포천)은 ‘4량 셔틀’로 옥정중앙역에서 환승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7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서울교통공사)는 ‘단선 특성상 포천까지 장거리 운행시 안전 문제,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옥정중앙역(가칭)’까지만 직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포천시민들은 포천에서 전철을 탑승하면 양주 옥정중앙역에 내려 환승 전철을 타고 의정부나 서울로 나가야 한다.

포천시민들은 “당초 계획대로 7호선을 무조건 8량 직결로 연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박윤국 포천시장은 “정부에서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접경지역의 주민들에게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개발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줬다”면서 “7호선 연장사업은 당초 원안대로 직결로 연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 무산으로 경기도는 향후 다시 공청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후에도 또 공청회가 무산될 경우 ‘도봉산-양주 옥정’, ‘옥정-포천’은 따로따로 ‘단계적 추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가철도망계획상 7호선 ‘도봉산-옥정’과 ‘옥정-포천’은 별도의 사업이기 때문에 경기도측은 ‘단계별 추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철도당국 관계자는 “이날 무산된 공청회는 ‘직결이냐, 셔틀 환승이냐’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일단 ‘국비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포천선 사업개시의 필요 충분성을 설명하는 자리였는데, 포천시민들이 너무 앞서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비를 못 받으면 경기도로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 일단 국비를 받아 사업을 시작한 뒤 ‘직결 또는 셔틀’ 문제를 논의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자칫 국비를 못 받을 경우 사업 전체가 지연되거나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또한 환승 문제에 대해 “서울시민들의 경우 환승이 일상이다. 서울시내에서 환승없이 한번에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를 보았느냐”면서 “옥정중앙역에서 환승한다고 쳐도 걷는 시간까지 합쳐 3~5분 이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7호선 포천선 연장사업 관련 경기도는 2023년 착공해 2028년 개통할 방침을 세웠다.

(포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