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법 독주]검사출신 趙 “징계 감수할것” 與게시판 “제명하라” 비난 쇄도 張 “개정안, 민주주의 원칙 훼손”
10일 오후 2시 28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의원 287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찬성 187명, 반대 99명, 기권 1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표를 던졌지만, 조응천 의원만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했다.
평소 공수처에 비판적이던 조 의원은 본회의가 끝난 뒤 “불참이 아니라 표결을 안 한 것, 기권한 것”이라며 “(비판이나 당의 징계는) 제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의 예상대로 민주당 게시판 등에는 조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 일부 지지자는 “조응천을 제명하라” “다시 식당이나 하라”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검사 출신인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영입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 식당을 잠시 운영한 바 있다.
정의당도 공수처법 개정안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장혜영 의원은 기권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개정안은)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한다. 반대 표결을 했어야 맞지만 당론을 존중하기 위해 기권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독재로 흥한 자 독재로 망한다!” “망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항의했다.
표결 전 본회의장 입구에서는 충돌 직전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로텐더홀에 도열해 피켓 시위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뻔뻔한 ××”라는 욕설이 터져 나왔고, 당시 본회의장으로 걸어가던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누가 뻔뻔한 ××래”라고 고함을 질렀다. 정 의원은 본회의장에서도 국민의힘 자리로 가 항의하다가 박병석 국회의장이 거듭 제지하자 비로소 자리로 돌아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