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지하상가 입구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구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에 대한 업소와 이용객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특별 기동감찰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0.12.9/뉴스1 © News1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자신이나 가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한국인의 코로나19 포비아는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다른 국가에 비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들은 또 코로나19 확진보다 확진 이후 비난과 받을 피해를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0’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일반 국민들의 코로나19 예방 관련 인식 조사 결과 한국은 87%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두렵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의 마스크 착용률은 세계 1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은 94%로, 2위 태국 81%보다 13%p 높았다. 전체 평균은 33%로 조사됐다.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의 마스크 착용 준수율은 3%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국민 74%는 대응을 잘했다고 대답했다. 세계 주요국 중 6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실제 통계에서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의 코로나 대응지수와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수를 보면 한국은 0.9, 5명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0.73, 5.08명, 미국은 0.51, 247명을 기록했다.
우리 국민 68.3%(3월말 기준)는 확진이란 이유로 비난 받고 피해를 입을 것이 두렵다고 대답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 추이에 따라 변화되기도 했다. 발병 초기인 2월말에는 확진에 대한 두려움이 63.5%로 비난에 대한 두려움(62.6%)보다 컸으나 코로나 확산세가 절정에 이른 3~5월에는 비난에 대한 두려움이 확진에 대한 두려움을 앞섰다. 하지만 6월말에는 확진에 대한 두려움이 64.1%로 비난에 대한 두려움 5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낙인에 대한 두려움은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가 코로나19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크게 나타나면서 비롯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감염을 환자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는 응답은 3월말 2.8점(3.6점 만점 기준)이었으나 5월 중순과 6월말에는 3.2점으로 높아졌다. 또 코로나19 감염책임이 환자에게 있다는 응답도 3월말 2.7점에서 5월 중순에는 3.2점으로 올라갔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