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2.5단계와 차원이 다르다. 대다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등교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전면 봉쇄’ 에 가깝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도 3단계 격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선제적 격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한 억눌러야 한다는 의견과 격상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는 3단계 격상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격상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에도 검사량과 양성률 모두 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5단계 효과를 좀더 기다려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단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더 강한 거리두기를 실시할 경우 잘 지키던 사람들마저 지쳐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