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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번지는데… 와인파티 사진 올린 윤미향

입력 | 2020-12-14 03:00:00

“길원옥 할머니 가슴 새기며 식사”
논란 일자 “94세 생신 축하 자리”
실제 92세… 일각 “나이도 모르나”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12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한 게시물.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인스타그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와인 파티’를 갖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의원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식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참석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와인잔 등을 손에 들고 건배하고 있었다. 윤 의원은 사진과 함께 “길(원옥)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꿈 이야기들 나누며 식사”라는 설명을 달았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의원이) 재판받는 억울함에 할머니를 조롱한 것으로 비친다”며 “일말의 인간다운 마음이 남았다면 할머니 성금부터 최대한 빨리 돌려드리는 게 도리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길 할머니의 생일은 음력 10월 23일로, 올해는 12월 7일이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인 윤 의원은 정의연의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또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길 할머니의 심신장애를 이용해 여성인권상 상금 등 7000여만 원을 기부하게 종용했다는 혐의(준사기) 등 모두 8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윤 의원은 이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12월 7일 월요일은 길 할머니의 94번째 생일이었다”며 “지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1928년생인 길 할머니는 올해 92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윤 의원이 길 할머니 나이도 모르면서 생일을 언급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