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미황사는 우리나라 육지의 사찰 가운데 가장 남쪽에 있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된 미황사는 한때 주변 열두 암자를 거느렸을 정도로 위세가 컸다. 하지만 전쟁 등을 겪으며 현재는 건물 몇 채만 남았다. 대웅보전(보물 제947호)에서 앞마당 쪽을 바라보면 서해 바다가 눈에 담긴다. 뒤로는 미황사를 보호해 주듯 달마산이 병풍처럼 우뚝 서 있다. 덕분에 추운 겨울에도 미황사는 아늑한 느낌이 든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