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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 4명 개조 버스서 ‘차박’ 즐기다 참변…가스중독 추정

입력 | 2020-12-14 14:29: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버스를 개조한 차량에서 ‘차박’(차에서 숙박을 하는 캠핑)을 즐기던 50대 남성 4명이 가스 중독으로 숨지거나 다쳤다.

14일 전남 고흥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43분경 고흥군 금산면 한 도로에서 함께 ‘차박’ 중이던 일행들이 의식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50대 남성 1명은 숨졌고, 다른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나머지 2명도 한기나 고열 등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친구 사이인 네 사람은 45인승 버스를 캠핑용으로 개조한 차를 타고 고흥 여행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 버스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변을 당했다. 순찰 도중 도로에 버스가 서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경찰관이 창문을 두드렸고, 일행 중 한 명인 A 씨가 잠에서 깨 친구들을 깨웠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하자 119에 신고했다.

네 사람은 잠들기 전 버스 시동을 끄고 경유를 사용하는 무시동 히터를 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중독(일산화탄소)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타인과 거리를 두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교외에서 즐길 수 있는 ‘차박’ 등 캠핑이 인기다.

전문가들은 겨울 캠핑을 할 때는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챙기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차박’ 을 할 때엔 히터를 켜놓더라도 창문을 약간 열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