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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검사 “秋, 19년 전 검사 1년한 변호사 책만 읽으니…”

입력 | 2020-12-14 16:32:0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단독 사퇴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현직 검사가 또다시 추 장관을 향해 “요즘 19년 전 검사 생활 1년 하고 나가신 어느 변호사님이 쓴 검찰 과오와 관련된 책을 읽고 계신다”라며 비판했다.

장진영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는 14일 검찰 내부망에 “장관님은 평생을 묵묵히 자신의 업무에만 매진해 온 대다수의 검찰 구성원들의 목소리나 충언은 철저히 외면한 채, 금융경제범죄사범의 친필 편지나 19년 전에 1년 검사 생활한 변호사가 쓴 책만 열심히 들여다보고 계시니 하루하루 묵묵히 제 일을 해내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대다수 검찰 구성원들을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계실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라는 책을 읽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된 바 있는데, 장 검사가 이를 거론한 것이다. 해당 책은 지난 2001년부터 1년간 검사로 근무했던 이연주 변호사(47·사법연수원 30기)가 검찰의 스폰서 문화와 수사 관행 등을 담아 최근에 출간했다. 다만 대부분의 현직 검사들은 “1년간의 검사 생활로 전체 검찰을 매도했다”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추 장관은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언급하며 “읽는 중간 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웬만한 용기없이 쓰기 쉽지 않은 검찰의 환부에 대한 고발성 글이기에 저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검사는 “(추 장관이) 이 책을 통해 지난 검찰 과오와 같은 과오를 근절할 생각을 않으시고 정치 검사 양산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지를 배우고 답습하고 계시다면, 검찰의 자성의 대변인이신 임 부장님이 장관님께 충언을 드려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

그는 ‘추미애 라인’으로 꼽히는 임은정 대검찰청 검찰연구관을 향해 “제 식구 감싸기와 더불어 권력에 빌붙어 입신양명을 꿈꾸는 정치검사들을 누구보다 비난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 오신 것 아니냐”면서 “정치검사들을 양산하고 있는 법무부의 어느 분에 대해 자성의 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여기서 ‘어느 분’은 추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