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이 14일부터 시작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우선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백악관 고위 인사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일하는 백악관 직원들도 조만간 백신 접종을 할 예정이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향후 열흘 안에 이뤄질 전망이며, 백악관 외에 의회 및 대법원의 고위인사들도 우선순위 접종 대상에 포함됐다.
미국 내 1순위 접종 대상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및 관계자들. 여기에 백악관 인사들이 포함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특혜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백악관 관계자들은 “국가 지도층 인사들이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이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접종을 권고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 같은 상황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FDA에 이어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최종 승인했다. 몬세프 슬라위 백악관 백신개발 책임자는 “모더나의 백신도 이번 주 안에 승인을 받을 전망”이라며 “내년 3월 말까지 1억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도 이날 화이자의 1차 접종분 백신이 도착했다. 캐나다에서는 14일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 등부터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날 백신을 싣고 공항에 도착한 비행기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이 도착했다”며 환영했했다. 도착한 백신 3만 회분은 캐나다 전국에 있는 14개 백신 접종소로 운송돼 곧 접종에 들어간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1분기까지 300만 명, 9월까지는 3800만 명 인구의 대부분이 접종을 마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8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간 영국은 접종 확대에 들어간다. 기존 50개 거점병원에서 진행하던 접종을 14일부터 전국 100여 곳으로 확대하는 것. 접종 대상도 기존 입원 환자에서 80세 이상 노인,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등으로 확대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