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17보(222∼236)
좌하귀를 단패로 바꾸려면 흑이 A, B를 연속해서 둬야 하는데, 그사이에 백은 중앙 등에서 이익을 본다. 단패가 되면 백은 불문곡직하고 패를 해소해 좌하 귀를 살린다. 흑은 그 대가로 뭔가를 얻어내야 하는데, 패를 만들기 위해 이미 중앙 등에서 본 손해를 능가하는 팻감이 반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좌하 귀 패는 흑에겐 그림의 떡인 셈. 그래서 흑이 중앙에서 손을 빼지 못하고 27까지 일일이 응수를 한 것이다.
백 30 때 흑이 31로 받은 것은 의외. 참고도를 보자. 정상적이면 흑 1로 받는 것인데, 백 6으로 끼우는 묘수가 기다리고 있어 중앙 흑이 함몰한다. 그래서 백 2 때 흑 석 점을 버려야 하는데 실전 백 32로 뚫리는 것보다 크다. 흑 31을 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32로 좌변 흑 집이 꽤 부서졌다. 백 36을 본 신민준 9단은 돌을 던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