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제주 국제사진공모전]
제주특별자치도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12회 제주국제사진공모전에서 현홍영 씨의 작품 ‘설원에 노루 나들이’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제주도’를 주제로 한 올해 공모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21개국에서 1717명이 6792점을 출품해 지난해 6920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외국인은 62명이 130점을 출품했다. 수상자는 대상 1명을 비롯해 금상 1명, 은상 2명, 동상 3명, 입선 10명 등 모두 17명이다. 이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총 1250만 원이 주어진다.
대상 수상작 ‘설원에 노루 나들이’는 병풍처럼 펼쳐진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설원을 질주하는 노루 가족을 담았다.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보는 이들에게 제주 자연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수상작은 공모전 홈페이지 등에 전시될 계획이다. 제주국제사진공모전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독특한 문화를 지닌 제주도의 진면목을 국내외에 알리자는 취지에서 열리고 있다.
대상
눈 쌓인 들판을 뛰어가는 노루들의 모습을 간명하게 구성해 제주 자연의 깨끗함과 청정함을 잘 담아냈다.
금상
운무에 뒤덮인 왕관 같은 성산일출봉과 일출 무렵의 붉은색, 하얀 구름, 여름의 풀색, 진한 바다색이 잘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은상
오름 정상의 사람을 담았다. 길을 따라 인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한 시점과 구도가 좋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 제주를 표현했다. 들판의 하얀 눈과 어두운 색의 말들, 황색 건초가 조화를 이뤘다.
동상
농로로 나뉜 밭과 산담을 드론으로 촬영했다. 서로 다른 색의 밭과 경계선, 쌓인 돌들로 단조로움을 피했다
바닷속 돌하루방(돌하르방)이 신비롭다. 다이버의 밝은 조명과 어우러져 무언가를 상상하게 한다.
오름에서 순식간에 변하는 빛의 황홀함을 잘 포착했다. 명암과 색의 대비를 통한 구성이 돋보인다.
● 입선
강광식 강금남 고순환 김국진 김병우 윤석주 이익두 임영록 조반니 테알디(이탈리아) 최병훈
● 심사위원
양종훈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
고남수 작가·제주대 평생교육원 사진 강사
실라스퐁 중앙대 공연영상학부 교수(사진 전공)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