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표결 참여해 180석 겨우 채워… 중립 안지켜 역사에 나쁜 기록”
의장실 “역대 의장 무기명투표 참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의장님 본인이 기표소까지 가서 투표하고, 그 한 표로 필리버스터가 중단됐다”며 “필리버스터를 종결시키기 위해 무당적의 국회의장까지 투표에 참여해 겨우 180석을 맞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이끌고 야당의 발언을 보장해주는 의장이 맞나”라고 했다.
무기명 투표여서 박 의장이 던진 투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박 의장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전날 필리버스터 종결 표결은 부결됐다”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하지만 박 의장은 14일 대북전단금지법 필리버스터 종결 투표에도 참여했다. 표결은 재석의원 188명 중 찬성 187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의장 표결 참여를 둘러싼) 논란을 이해하기 어렵다. 역대 의장 중 무기명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의장은 없다”며 “전임 사례와 그동안 본인이 해온 것에 따라 표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국회의장이던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무기명 투표에 참여한 바 있다.
유성열 ryu@donga.com·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