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밑까지 마스크 내리거나, 침 뱉기도” 유튜버 기행에 이웃주민들 고통 경찰에 민원신고된 것만 100여 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출소한 지 4일째가 된 15일까지 일부 유튜버들이 조두순의 집 앞에서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민원신고된 것만 100여 건이라고 주민 대표는 설명했다.
조두순이 사는 동 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심종성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한 10여 명의 유튜버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상황”이라며 “유튜버들도 있지만, 호기심 있는 청소년들도 군데군데 아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 씨는 “좀 심각한 상태”라며 “일단 소음 문제가 가장 크고, 차량을 통제하게 되니까 교통에 불편함도 있고, 주차 문제,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기 이런 것들(도 문제)”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심 씨는 “(시민이) ‘이런 거까지 촬영하느냐’고 하니까, ‘네가 뭔데 이러느냐’며 싸움을 한다. 말리는 경찰들을 폭행하는 과정이 생긴다”며 “현재까지 한 10여 명 정도가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또 심 씨는 “새로운 입주자들이 저번 달에 계약을 했었다고 한다. 이달 20일 날 들어와야 되는데, 조두순 문제가 있고, 유튜버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까 ‘이사를 오지 않겠다’고 해서 계약 파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격상된 현실에,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원의 유입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스크가) 턱 밑으로 내려오고, 거기에서 침을 뱉으시는 분(도 있다)”며 “유튜버들의 촬영 자제와 시민정신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