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조두순 집 앞서 옷 벗고 몸매 자랑…배달시켜 전달 촬영까지”

입력 | 2020-12-15 09:39:00

“턱 밑까지 마스크 내리거나, 침 뱉기도”
유튜버 기행에 이웃주민들 고통
경찰에 민원신고된 것만 100여 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8)이 출소한 지 4일째가 된 15일까지 일부 유튜버들이 조두순의 집 앞에서 기행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민원신고된 것만 100여 건이라고 주민 대표는 설명했다.

조두순이 사는 동 자치위원회 위원장인 심종성 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한 10여 명의 유튜버들이 군데군데 모여 있는 상황”이라며 “유튜버들도 있지만, 호기심 있는 청소년들도 군데군데 아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심 씨는 “좀 심각한 상태”라며 “일단 소음 문제가 가장 크고, 차량을 통제하게 되니까 교통에 불편함도 있고, 주차 문제, 담배꽁초나 쓰레기 투기 이런 것들(도 문제)”라고 밝혔다.

유튜버들의 행동과 관련해선 “옷을 벗고 과격하게 몸매를 자랑한다”며 “개인방송의 인기를 좀 올리려고, 저희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개인방송을 많이 한다. 인근 건물 옥상에 무단으로 올라가서 촬영을 하는, 이런 여러 가지 일이 있어서 주민들이 도저히 생활을 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씨는 경찰에 민원신고된 것만 100여 건이라며 “조두순 집에다가 배달을 시켜서 그게 제대로 전달이 되는지 이런 것들을 촬영한다. 그 앞에서 짜장면 같은 걸 시켜서 조롱하듯이 먹기도 한다”며 “자기네들끼리 싸움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에 대해 심 씨는 “(시민이) ‘이런 거까지 촬영하느냐’고 하니까, ‘네가 뭔데 이러느냐’며 싸움을 한다. 말리는 경찰들을 폭행하는 과정이 생긴다”며 “현재까지 한 10여 명 정도가 입건됐다”고 설명했다.

또 심 씨는 “새로운 입주자들이 저번 달에 계약을 했었다고 한다. 이달 20일 날 들어와야 되는데, 조두순 문제가 있고, 유튜버들이 소란을 피우고 있으니까 ‘이사를 오지 않겠다’고 해서 계약 파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격상된 현실에,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원의 유입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스크가) 턱 밑으로 내려오고, 거기에서 침을 뱉으시는 분(도 있다)”며 “유튜버들의 촬영 자제와 시민정신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는 과열 취재가 진행될 경우, 해당 유튜버들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