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영상]윤석열, 대검 출근길 지지자들에 “응원 감사”…이례적 행보

입력 | 2020-12-15 09:45:00



15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출근길에 이례적으로 대검찰청 정문에서 잠시 내려 지지자들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감사인사를 하고 차를 다시 타고 출근을 하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15일 출근길에 이례적으로 관용차에서 내려 대검찰청 앞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 집회를 하는 시민들과 약 20초간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윤 총장의 관용차는 대검 정문 앞에서 갑자기 멈춰 섰다. 윤 총장은 뒷문 쪽에서 하차한 뒤 집회하는 시민들 앞으로 다가갔다.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 총장은 “그동안 여러분들 아주 응원해주신 거 감사한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고”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은 “너무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내가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라고 했다. 윤 총장의 차가 다가서자 지지자들은 “윤석열 파이팅” “윤석열 힘내라” 등을 외쳤다. 대검 정문 앞에는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그를 응원하는 수십 개의 화환이 놓여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윤 총장은 취임식 당일과 업무에서 배제된 뒤 법원의 결정으로 복귀한 당일을 제외하고는 1층 현관으로 출근하지 않고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근해왔다.

사진=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 총장에 대한 법무부 징계위원회는 15일 2차 회의를 열어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본부장과 류혁 법무부 감찰관 등 8명에 대한 증인심문을 한 뒤 이날 밤 늦게 윤 총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 대한 해임 또는 정직 6개월 등의 중징계 처분을 내리면 윤 총장은 검찰총장직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징계 결과에 따라 윤 총장이 사실상 마지막 출근일 수 있다는 점도 윤 총장이 시민들에게 직접 대화를 한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추위 속에서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시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