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차라리 3단계가 낫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하는 등 최근 가파른 폭증세를 보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확진세가 잡히지 않는 현 거리두기에서의 ‘장기적 고통’보다는 3단계 격상을 통한 ‘단기적 충격’으로 이를 극복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50대 사장 A씨는 “이제는 확진자가 줄어드는 것 말고는 우리가 살 길은 없다. ”지금이라도 3단계로 격상해 코로나19를 확실하게 잡는게 낫다“며 ”그동안 재난지원금을 준다면 그것만 받고 (영업을 중단하며) 버티겠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셧다운’에 해당하는 조치다. 병원·약국·주유소·숙박시설 등 필수 시설을 뺀 다중이용시설 대부분이 문을 닫고, 기업에서도 최소 인력을 제외한 사원들의 재택근무가 의무화된다.
음식점·카페 영업 제한 조건은 2.5단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3단계에서는 8㎡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이 제한되고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카페는 테이크아웃(포장판매)과 배달만 할 수 있다.
3단계 격상 시에는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힐 가능성이 크지만 음식점이나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돈벌이는 더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종로구 또다른 고깃집 50대 사장 B씨는 ”솔직히 지금은 영업을 하는 게 안 하는 것만 못한 상황이다. 확진자 수 보면 상황이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전에도 차라리 3단계로 격상했으면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근 설렁탕집 사장 C씨(40대·여)는 ”우리 입장에서는 2.5단계나 3단계나 다를게 없겠지만 (격상하면) 코로나19는 잡히지 않겠느냐“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지금 이 상황이 우리에게 더 큰 고통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른 견해를 가진 소상공인도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이 되면 아예 수입이 사라져 희망도 없다는 것이다.
종로구에서 짬뽕집을 운영하는 C씨(40대)는 ”지금 장사가 예년에 비해 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점심장사라도 하니깐 입에 풀칠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것도 막으면 우리는 무엇으로 먹고사나“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스1)